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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꿀밭 - 해남 내동마을의 겨울 (1x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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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동마을 2016년 첫 '개 트는 날'
한반도 남쪽 끝 북일면 내동마을.
140여 가구, 260여 명이 굴, 낙지, 바지락을 캐며 살아가는 정겨운 갯마을이다.
보름에 한 번,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사리' 때를 '개 트는 날'이라고 한다.
이날 마을 앞 갯벌에서는 아주머니들부터 90세 할머니까지, 약 80여 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굴을 캔다.
매서운 갯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뻘에 나가 굴을 캐고, 새벽부터 장에 나가 굴을 팔아 자식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들.
내동 어머니들의 굴은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보약이자, 소중한 꿀밭이다.
한 겨울 추운 바람에 시린 손발 견뎌내고 평생 굴을 캐며 자식들 뒷바라지 한 어머니들.
오염되지 않은 바다의 천연의 굴, "꿀!"
자식 키우고 가족을 지켜온 갯마을 어머니들의 훈훈한 겨울 이야기.
■ 어머니의 꿀밭
공동작업 하는 날 외에도 내동 어머니들은 개인 굴 밭(이녘 밭)에 나가 행여 물때를 놓칠세라 어제도, 오늘도 고단한 몸을 끌고 굴 밭으로 나간다. 장화가 귀했다던 옛날. 추운 겨울에도 짚신과 고무신을 신고 굴을 캤던 어머니들. 그래서인지 내동마을 어머니들의 발은 하나같이 뼈가 튀어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