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ary 3days
141.2km의 선물 - 동해남부선 72시간 (1x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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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전역에서 경적을 울리며 출발하는 동해남부선 열차. 해안의 절경을 자랑하는 해운대역과 송정역 구간을 지나 공업 도시 태화강역, 정겨운 시골 장터가 있는 호계역, 문화재의 중심 경주역, 일상의 도심지 포항역, 그리고 그 사이사이 낡은 폐역들까지. 동해남부선이 달리며 담는 풍경은 우리의 인생처럼 각양각색이다.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사연 또한 다양하다. 아들 군대 면회 가는 중년 부부, 2주째 자전거로 여행 중인 연인, 어린아이들에게 느림의 풍경을 가르쳐주기 위해 기차에 오른 아버지.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따뜻한 사연을 안고 오래된 철길을 달린다. 동해남부선의 작은 간이역들은 복선화 공사로 이르면 올가을부터 서서히 추억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부산에서 포항까지 141.2km의 동해남부선. 72시간에 걸친 느린 여행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