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Note
보이스 피싱의 내부자들 (2020x1229)
:
지난 2019년, 청년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이 22.9%에 달했다.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구직 시장의 한파와 함께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청년 구직자들.
한국어만 할 줄 알면 기본 월 600만원은 보장된다는 신의 직장!
그 곳은 어디인가.
“저희 한 사무실만 한 달 매출 14억 나오거든요.
가나다라마바사만 할 줄 알아도 월 600만원은 벌어가요.”
- 조직원 면접 中
한 정보 공유 사이트에는 ‘주 5일 근무, 고수익 보장’ 등을 내세운 텔레마케터 구인
광고가 매일같이 올라온다. 지원 자격은 ‘해외여행 결격 사유가 없는 성인 남녀’여야
한다는 것뿐.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20-30대 취업준비생들이 표적이다. 타지로
떠난 청년들이 마주한 고수익 해외 취업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보이스 피싱 조직에 끌려들어갔다가 중국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한 20대 A씨를
어렵게 만났다. 불법이지만 눈 딱 감고 1년만 있으면 부자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A씨. A씨는 보이스 피싱이 돈을 잘 벌 수 밖에 없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그 영업 비밀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는데...
중국은 보이스 피싱 총책 등 상부 조직원이 활동하는 주요 근거지로 유명하다.
꼬임에 빠져 이곳으로 간 대한민국 청년들은 여권을 빼앗기고, 구금을 당한 상태에
서 범죄의 늪에 빠지게 된다. 뒤늦게 깨닫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지막지한 구타와 폭력...심지어 끓은 커피포트 물로 온 몸을 지지는 등 잔악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탈출해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결국 범죄자의
신세로 감옥행이다. 심각한 취업난에 잠깐 한 눈을 판 것이 돌이킬 수 없는 멍에로
되돌아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