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Note
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2018x1142)
: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봤다면 살릴 수 있었다. 최근 3년간 학대로 사망한 아이
는 66명. 기적처럼 살아남아 사망인원으로 집계되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이것을 다
행이라고 여겨야하는 걸까. 무관심 속에 커져가는 아동학대, 우리 사회가 방치하고
있는 아동학대의 실태를 조명한다.
■ 아이가 죽었다. 아무도 몰랐다.
갑자기 아이가 사라졌다. 지난 해 3월 30일 실종된 준희양은 친부의 실종신고가 허위
로 밝혀지면서 그 전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욱 경악스러운 사실은 준희양이 사
망한 시점이 사라진 날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던 것. 부모의 잔인한 폭행과
증거조작이 충격적인 한편 아이가 고통 속에 죽어가는 동안 과연 아이를 구할 수 있
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만약 친부가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
면 아이의 억울한 죽음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동학대의 80% 이상
이 가정에서 이뤄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미취학 아동은 아동학대 사각지대에 놓여있
다. 사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집안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비극, 아동학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 보석처럼 빛나던 눈망울, 다섯 살 지호의 비극
“아이가 숨 쉴 때마다 피냄새가 진동했다.” 지호(가명)는 엄마의 남자친구로부터 3개
월 동안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렸다. 주변에서 학대를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하기까
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심각한 부상으로 병원에 드나들기를 수차례, 단 두 번
의 학대 의심 신고. 첫 번째 수사 결과는 ‘학대 혐의 없음’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폭력
은 지속됐다. 그 결과 아이는 안구 적출, 고환 한쪽 제거,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