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ary 3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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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들다 - 장성 편백나무 숲의 기록 (1x116)


: 12, 2009

누군가 숲으로 들어가 그 모든 소리를 들어보라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숲을 떠나 살게 되어버린 우리들. 의식하지 못한 사이 사라졌다 돌아온 그 뒷동산에는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선물처럼 다가온 ‘숲'. 그 푸르고 검은 흙속으로 스며든 삶의 순간들을 만나러 가본다. 전라남도 장성의 축령산, 그곳에는 스트레스 물질에 대한 치유력이 강하다는‘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편백나무’로 이루어진 숲이 있다. 50여 년 전만해도 붉은 민둥산이었던 곳. 지금의 울창한 숲은 조림가 한사람의 뜻으로 산에 심어진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되었다. 조용한 시골마을의 뒷동산이 사람들에게 '숲'으로 현재 축령산 260헥타르에 자리잡은 편백나무는 조용한 시골 마을의 뒷동산을 '숲'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때부터 한사람의 노력으로 숲에 자리를 잡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260헥타르의 편백나무 숲이 지금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주말을 즐기러 온 사람에서 부터 아토피, 말기 암을 앓고 있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숲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들이 찾아오는 오늘날의 숲. 특히나 암환자들에게 있어 ‘숲’의 혜택은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숲에서 들이마시는 숨 한 모금에 감사해 하는 사람들. 숲은 그들에게 그저 감상하고 관조할 자연의 대상이 아니다. 필사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인 것이다. 병이 생기지 않았다면 좀 더 큰 차, 큰 아파트를 갖는 것이 꿈이었을지도 모를 사람들이 걸음마를 다시 배우듯 숲의 시계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한 가닥 기대를 품고 들어선 그 숲에서 그들이 마주한 희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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